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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디지털 제자’ 만들기 – GPT로 두 번째 나 양성하기

by 정정비비 2025. 7. 24.

GPT에게 나의 사고방식과 의사결정을 가르쳐, 또 하나의 ‘나’를 만들어보는 실험적 시도

오늘은 나만의 디지털 제자 만들기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나만의 ‘디지털 제자’ 만들기 – GPT로 두 번째 나 양성하기
나만의 ‘디지털 제자’ 만들기 – GPT로 두 번째 나 양성하기

 

‘디지털 제자’란 무엇인가: 개념과 의의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개인화 방향으로 진화함에 따라, 자신만의 ‘디지털 제자’를 만드는 시도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여기서 ‘디지털 제자(Digital Apprentice)’란, 사용자의 가치관, 의사결정 방식, 언어 스타일 등을 학습하여 마치 “나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AI 페르소나를 의미합니다. 흔히 GPT 기반의 LLM(Large Language Model)을 활용하여 구성되며, 일종의 ‘확장된 자아’ 또는 ‘디지털 복제 인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사용자의 고유한 사고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창작, 코칭, 상담, 브레인스토밍 등 협업이 중요한 영역에서 ‘나의 두 번째 두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개념은 최근 몇 년 사이 학계와 산업계 모두에서 실험적으로 활용되며, ‘AI 동반자(AI Companion)’ 또는 ‘퍼스널 에이전트(Personal Agent)’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ChatGPT, Claude, Pi.ai 등 다양한 LLM 기반 도구들이 API 및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강화하면서, 비개발자도 ‘자신만의 AI’를 비교적 쉽게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제자를 만드는 구체적 방법들


디지털 제자를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단계로 구분됩니다.

1) 프로파일링: 나의 사고 체계 정의하기
디지털 제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정의해야 합니다. 자신의 가치관, 말투, 결정을 내리는 방식, 자주 사용하는 표현, 자주 참조하는 정보 출처 등을 문서로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됩니다. 이때 Notion이나 Google Docs를 활용해 항목별로 구조화하면, 향후 AI에게 학습시키기에 용이합니다.

2) 커스터마이징된 GPT 인스턴스 만들기
OpenAI의 ChatGPT에서는 ‘커스텀 GPT’ 기능을 통해 자신만의 GPT 버전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AI의 행동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프롬프트 작성: “너는 이 사용자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반영하여 답변한다”는 식의 기본 명령 설정

예시 대화 제공: “이럴 땐 이렇게 대답해”와 같은 예시를 몇 가지 입력하여 행동 학습

사용자 문서 업로드: 자신의 철학, 업무 방식, 일상 루틴 등을 담은 문서 업로드 가능

이 과정을 거치면 GPT는 단순한 질문 응답을 넘어, 사용자 특유의 관점으로 사고하는 에이전트로 점차 다듬어질 수 있습니다.

3) 피드백 반복: 지속적 튜닝
한 번 설정으로 완벽한 디지털 제자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사용하면서 피드백을 주고, 수정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GPT가 틀렸을 때” 단순히 무시하기보다는, 왜 그런 응답을 했는지 파악하고, 그것이 나의 사고방식과 어떻게 다른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일종의 ‘가르침’이며, 점진적으로 AI가 사용자와 닮아가도록 만듭니다.

 

디지털 제자가 주는 가능성과 한계


‘나의 두 번째 두뇌’를 갖는다는 것은 매력적인 상상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그 유용성이 실험되고 있습니다:

의사결정 보조: 과거 나의 판단 패턴을 학습한 AI가, 현재의 복잡한 상황에 대해 ‘내가 과거 같았으면 어떻게 판단했을지’를 시뮬레션

글쓰기 및 창작 파트너: 나의 언어 스타일을 반영한 AI가 함께 초안 작성, 퇴고, 아이디어 제안에 참여

자기 코칭: 내 가치관을 반영한 질문을 던지며, 일종의 ‘내 안의 멘토’로서 기능

하지만 동시에 분명한 한계도 존재합니다. GPT는 아직까지도 사람의 진짜 ‘이해’에 도달하지 못하며, 피상적인 언어 패턴을 흉내내는 데 그칠 수 있습니다. 또한 편향된 데이터 입력이 반복될 경우, AI는 ‘왜곡된 나’를 학습할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제자를 만들 때는 주기적인 검토와 균형 잡힌 피드백이 필수적입니다.

더불어 개인정보와 철학적 내용이 AI와 공유될 때의 윤리적 문제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AI가 나를 닮아갈수록, 그것은 ‘기계’인지 ‘또 다른 나’인지 경계가 흐려지며, 자기 동조적 사고에 빠질 우려도 함께 존재합니다.

 

결국 디지털 제자 만들기란, 단순히 AI를 훈련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자기 인식의 확장이기도 합니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며, 어떤 표현을 즐겨 쓰는지를 정의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나 자신에 대해 더 명확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향후에는 이러한 디지털 제자들이 단순한 도우미를 넘어서, 나를 대신해 일정 수준의 창작이나 의사소통까지 수행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첫걸음은 언제나 ‘나 자신을 아는 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GPT는 그 여정에 있어 매우 유용한 거울이자 연습 상대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